바이든, ‘엉클 조’에서 불통 대통령으로…여권 위기감

이은택 기자 , 김예윤 기자 입력 2021-10-17 20:47수정 2021-10-17 20:5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뉴시스
‘엉클 조(Uncle Joe·조 삼촌)’라고 불리며 이웃집 아저씨처럼 인간적이고 친근한 면모로 인기를 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불통(不通) 대통령’으로 낙인찍혔다고 16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바이든표 정책’이 비판에 직면하고 잇단 말실수까지 논란이 되자 대통령이 언론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의 인기가 추락하자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이 소통을 안 한다. 이대로라면 내년 11월 중간선거(국회의원 선거)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1월 취임 이후 10월 현재까지 언론과 일대일 인터뷰를 가진 횟수는 10차례에 그쳤다.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첫해 여름까지 가진 일대일 인터뷰만 최소 50번이 넘었다. 달변가로 불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같은 기간 최소 113차례 이상의 일대일 인터뷰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적대적이며 ‘고집불통’ 이미지로 유명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도 언론을 멀리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한 일대일 인터뷰는 8월 18일 미국 ABC 뉴스였다. 당시 그는 아프간 철군에 대한 질문에 “아프간군이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 몰랐다”, “지금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그로부터 8일 뒤인 8월 26일 17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아프간 카불공항 테러가 일어났다. 6월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CNN 기자에게 “빌어먹을(What the hell)!”이라고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최근 미국은 물류 공급망 대란, 고용 증가율 둔화 등으로도 위기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도 델타 변이 확산, 백신 접종률 정체로 출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더힐은 “지지율 하락을 목격한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간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인터뷰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무기’인데 인터뷰를 안 한다는 것은 소통을 안 한다는 것”이라고 더힐에 말했다. 스테퍼니 머피 민주당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을 가리키면서 대놓고 “인기가 없다(unpopular)”고 했다. 야당인 공화당의 에마 본 전국위원회 대변인은 “바이든은 선거 기간 내내 국민들로부터 숨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그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요기사
백악관과 민주당 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상원은 전체 100석 중 민주당 48석, 공화당이 50석이다. 나머지 무소속 2석이 친(親) 민주당 성향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범여권이 1석 우위다.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는 “현재 상하원 모두 민주당은 박빙의 우위다. 다음 선거에서 다수당을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13일 CNN에 말했다. 전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바이든의 지지자들조차 바이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