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中헝다 후폭풍… 英아파트 건설 ‘휘청’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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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자본, 英부동산개발 대거 유입
투자 급감에 미분양-공사중단 속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개발회사 헝다그룹 사태가 촉발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유동성 위기 여파가 영국 런던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자금을 대오던 런던의 고급 아파트 상당수가 완공되지 않았거나 미분양 상태”라고 6일 전했다. 중국에서 들어오던 자금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FT는 부동산 데이터 분석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해 “2013∼2018년 런던 부동산 시장에 투입된 중국 및 홍콩 자본은 3억5000만 파운드(약 5675억 원)였다”면서 “하지만 최근 3년 사이에 중국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지금은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뤼디그룹이 2014년부터 런던에 짓기 시작한 주거용 건물 ‘스파이더 런던’ 사례를 소개했다.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타워로 설계된 이 건물은 뤼디그룹이 막대만 자본을 투입해 건물 기초까지 다져놨지만 현재 공사 현장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다. FT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헝다그룹 사태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중국 내 부동산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면서 해외투자는 앞으로 더욱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헝다그룹은 5억 원이 채 안 되는 중개수수료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홍콩의 한 부동산 중개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한 사실도 드러났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파산 위기#중국#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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