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에 백기 들었나…호주산 석탄 수입 재개

이은택 기자 입력 2021-10-05 17:05수정 2021-10-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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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성도 선양의 밤거리. 가로등은 물론 신호등도 꺼졌다. -웨이보 갈무리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편에 선 호주에게 보복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호주산 석탄의 수입을 막았지만 석탄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중국 수입업자들이 호주산 석탄을 하역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석탄 부족으로 발전소 운영이 중단되고 대규모 전력난으로 이어지자 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중국이 호주에 굴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중국 주요 항구에서는 바다에 대기 중이었던 호주 화물선에서 석탄을 하역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국제 선박중개회사 브래마 ACM의 닉 리스틱 화물책임자는 석탄 45만 t이 하역됐다고 전했다. 에너지컨설팅업체 케이플러도 지난달 선박 5척에서 호주산 석탄 38만3000 t이 하역됐다고 FT에 밝혔다. 현지 무역업자들은 중국 당국이 “통관을 허락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국영 에너지 기업과 제철소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이었다. 이 조치로 호주는 약 39억 달러(약 4조635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호주산 석탄 수입이 금지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환경 저탄소’ 정책이 겹치면서 증국에서는 석탄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중국 동북부의 전력난으로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가정용 전기 공급도 제한되고 있다. 지린성 등 중국 각 지방정부는 인도네시아, 러시아, 몽골, 카자흐스탄 등에서 석탄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석탄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폭등해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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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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