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하는 스가, 16일 내각 출범 1년…“마지막날까지 일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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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취임한지 16일로 꼭 1년이 됐다. 오는 30일 임기 만료로 퇴임 수순을 밟는 그가 마지막까지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정권 발족 1년을 맞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코로나19 대책에 열중한 1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하루까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으로서 전력으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스가 총리는 행정 디지털화와 불임치료의 보험 적용 등을 자신의 성과로 꼽았다. 그는 지난 1일 디지털청을 발족했다. “미래를 담당하는 젊은이들에게 길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결정한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미룰 수 없는 과제에 대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백신 접종 진전에 대해 거론하면서 “국민의 불안을 하루라도 빨리 없애고 과거 생활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지만 방심하지 않고 의료체제 정비에 힘쓰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국제사회와 발 맞춰 탈(脫)탄소 사회를 실현시키기 위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0)’ 정책을 표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책 면에서는 여론의 외면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코로나19 조치 ‘피로감’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치적 면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부정적인 유산’을 물려받았다는 비판도 있다.

16일 지지통신은 스가 총리가 아베 내각의 정치 스캔들이었던 모리토모(森友) 학원 문제를 둘러싼 공문서 조작, 일본 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 ‘정치와 돈’ 문제에 대한 설명에 외면하는 자세가 두드러졌다며 “아베·스가 정치의 부정적인(負) 측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정권 운영이 어떻게 바뀔지 (자민당) 총재 선거의 큰 초점이다”고 짚었다.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총리는 내각의 정치 스캔들이 불거질 때 마다 설명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스가 총리는 퇴임을 표명하고 나서도 코로나19 대책 협의를 위해 야당이 요구하는 임시 국회 소집도 거부했다.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대상 지역 확대와 기간 연장, 해제를 위한 국회 보고에도 거의 출석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러한 태도의 배경에는 “거대 여당의 수의 힘을 배경으로한 ‘아베 1강’ 체제 아래 비대화된 장기정권의 방자함의 결과”가 있다고 통신은 입헌민주당 간부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이런 아베 정치 계승을 내걸고 집권한 스가 총리는 자신과 다른 의견 등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설명을 경시하는 아베 정권 수법도 답습했다. 이런 결과 “코로나19 사태로 막다른 길에 도달했다”고 풀이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의 총재가 총리가 된다.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차기 집권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오는 30일 총재 임기를 마치고 총리 퇴임 수순을 밟게 된다.

그는 도쿄올림픽 성공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올려 중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끈 후, 총재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러나 올림픽 후 지지율은 바닥까지 추락해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지 못했다. 당초 총재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당내 반발 등으로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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