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20주년 추모행사 대신…트럼프, 복싱 해설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9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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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사진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20주년인 11일(현지 시간) 복싱경기 해설에 나선다. 8일 CBS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날 저녁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의 세미놀 하드록 호텔에서 열리는 전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와 종합격투기(UFC)의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비토 벨포트의 경기에 참석한다. 격투 경기를 좋아해 때때로 경기장을 찾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 관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도 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도자료에서 “위대한 선수들과 위대한 시합을 사랑한다”며 “토요일 밤에 두 가지를 다 보고 내 생각을 공유하기를 고대한다. 이 특별한 행사를 여러분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해설에 동참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80~1990년대 유명 경기를 자신의 카지노 호텔에 유치하며 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래리 홈스에게 첫 KO패를 안긴 경기, 같은 해 타이슨이 마이클 스핑크스를 91초 만에 무너뜨린 경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세기의 격투’로 불리는 1991년 홀리필드와 조지 포먼의 경기도 그가 유치했다.

그의 행보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9·11 20주년 추모행사에 참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9·11 당시 납치된 여객기가 추락했던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뉴욕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일 뉴욕시와 생크스빌, 미 국방부 등 세 곳을 모두 찾아 연설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모행사에 참석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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