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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카트리나 참사’ 16년째 되는 날, 또 허리케인… 정전·인명피해

입력 2021-08-30 13:15업데이트 2021-08-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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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발생한 지 딱 16년째 되는 날에 대형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허리케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뉴올리언스는 도시 전체가 정전되고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아직 전체 사상자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1800여 명이 숨졌던 카트리나 때보다는 희생자가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다는 29일(현지 시간) 낮 12시경 루이지애나주의 남부 해안마을에 시간당 최대 풍속 230㎞로 상륙했다. 지금까지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5번째 풍속이다. 등급도 전체(1~5등급)에서 두 번째로 높은 4등급으로 3등급이었던 카트리나보다 한 단계 높았다. 29일 밤 2등급으로 위력이 낮아진 아이다는 점차 북동쪽으로 진로를 돌리며 30일 오후에는 미시시피주 중북부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29일 저녁 루이지애나 지역에서는 100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은 정전 상태가 수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풍으로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면서 행인 1명이 사망하는 등 인명 사고도 발생했다. 폭풍의 영향으로 미시시피강이 역류하고 건물 지붕이 뜯겨져 나갔으며 멕시코만 일대의 정유 시설 가동이 95% 중단돼 에너지 공급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이지애나주는 미국 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빠른 지역이어서 의료 시스템이 부담을 받을 가능성도 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다 상륙에 앞서 루이지애나주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다는 파괴력이 강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루이지애나를 위해 우리는 기도한다”고 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의 며칠 또는 몇 주가 우리에게 극도로 어려운 날들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허리케인 상황을 2005년 8월 29일 같은 지역에 상륙해 18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간 카트리나와 비교해 보도하고 있다.

다만 미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아이다의 피해 규모가 16년 전보다는 작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이다의 등급이나 최대풍속 등이 카트리나보다 높긴 하지만 당시 막대한 피해로 인해 제방을 높이 쌓는 등 그동안 태풍에 많은 대비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카트리나 때는 폭풍해일의 높이가 최대 6m 이상을 기록하면서 넓은 지역에 걸쳐 하천이 범람해 피해가 컸던 반면 아이다의 경우는 해일 높이가 4~5m 가량으로 비교적 낮았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배리 킴 교수는 “15피트(4.5m)의 해일도 엄청난 피해를 유발하지만 카트리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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