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가 코카콜라라면 탈레반은 펩시콜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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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항거 나선 아프간 부통령
“차이 미미… 상표 떼면 구분 못해, 9·11테러-아프간 점령… 테러집단”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부 군벌 세력과 손잡고 탈레반에 대항하고 있는 암룰라 살레 부통령이 “알카에다가 코카콜라라면 탈레반은 펩시콜라”라고 22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말했다.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와 아프간을 무력으로 장악한 탈레반은 별반 다를 게 없는 테러집단이라는 것이다.

살레 부통령은 “이념적으로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의 차이는 미미하다. 이 조직들은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을 코카콜라 펩시콜라에 비유하며 “상표를 떼면 어느 것이 코카콜라이고 펩시콜라인지 알 수 있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9·11테러 주범인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했기 때문에 미군은 임무에 성공했고 아프간에서 철수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알카에다와 탈레반을 다르게 본 것이다.

살레 부통령을 인터뷰한 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로건은 과거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을 인터뷰했던 일화를 이날 소개했다. 당시 로건은 “당신이 도하 평화협정을 알고 있다면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테러조직 활동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샤힌을 압박하면서 알카에다에 대한 비판 발언을 유도했다. 하지만 샤힌은 알카에다를 ‘테러 조직’으로 부르기를 거부했다. 로건은 “탈레반은 알카에다와 무관하고 서로 협력하지도 않는다는 생각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다.

후세인 하카니 전 주미 파키스탄대사도 탈레반을 비판했다. 그는 “탈레반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에 매우 좁은 비전을 가진 전체주의 운동이다. 그들은 아프간 국민 대다수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 체제를 원한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알카에다#코카콜라#탈레반#펩시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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