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투자 사기 피해자…챗GPT 조언 듣고 범행”…절도범의 황당 진술

  • 동아일보

A 씨 범행 장면. (유튜버 ‘추천하는 남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5.뉴스1
A 씨 범행 장면. (유튜버 ‘추천하는 남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5.뉴스1
컴퓨터 부품 판매점에서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훔친 40대가 생성형AI ‘챗GPT’ 조언을 토대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6시경 평택시 청북읍의 한 컴퓨터부품 판매점에서 1700만원 상당의 GPU 3박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복면을 착용한 A 씨는 해머 드릴을 이용해 피해 업소의 출입문을 부순 뒤 안으로 들어가 GPU를 챙겨 도주했다. 피해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23일 오후 4시 43분 충북 진천의 모텔에서 A 씨를 검거했다.

일용직 근로자인 A 씨는 지인의 화물차를 빌려 평택으로 와 범행하고 다시 진천으로 달아났고, 훔친 GPU 3박스 중 2박스를 이미 팔아넘긴 상태였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는) 리딩방 투자 사기 피해자다. 경찰이 사기사건 수사를 빨리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울러 그는 “챗GPT가 리딩방 피해 계좌에 훔진 돈을 송금하면 절도사건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리딩방 사건도 수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GPU를 판 돈 590만 원을 투자사기 피해 계좌에 입금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 씨는 1년여 전부터 최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경찰에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진술이 사실인지는 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보다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A 씨가 판매한 장물 행방은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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