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학전문지 “중국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안면마비 위험 상승”

  • 뉴시스
  • 입력 2021년 8월 17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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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제약사 시노백(科興控股生物)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안면 신경마비 일종인 ‘벨 마비(Bell’s palsy)‘를 일으킬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감염증 저널(Lancet Infectious Diseases journal)은 17일 게재 논문을 통해 시노백 백신을 첫 번째 투여할 경우 안면 신경마비 증세를 발병한 위험도가 상승한다고 밝혔다.

랜싯에 따르면 홍콩에서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각각 맞은 45만1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시노백 백신 접종 후 임상적으로 확인한 벨 마비 발증 건수가 28건에 달했다.

이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투여하고서 발생한 16건의 벨 마비 건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홍콩대학 에릭 윅 파이 완 조교수팀은 시노백 백신이 10만명당 4.8명에 추가로 안면마비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랜싯은 연구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 후에 안면마비가 생길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것으로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랜싯은 “시노백 같은 불활성화 백신의 유익한 효과와 보호작용 쪽이 일반적으로 자기 한정적인 유해현상의 리스크보다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벨 마비는 얼굴 한쪽에 갑작스레 나타나며 치료 여부에 상관없이 대체로 수개월 안에 저절로 풀려 없어진다.

앞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4월1일 홍콩에서 시노백 백신 주사를 맞은 20대 남성에 안면마비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20대 홍콩 남성 월슨 람은 3월24일 시노백 백신을 맞고서 기절했다가 의식을 되찾았지만 한쪽으로 입이 돌아가고 가슴 통증까지 동반했다고 호소했다.

당시 홍콩에서 시노백 백신 접종으로 안면마비 증상을 겪은 이들은 10명이 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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