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말을 못했나? 목에 차키 걸린 관광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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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3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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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관광객이 휴가차 스페인을 찾았다가 자동차 열쇠가 목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인근 마트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직원들이 내쫓아 숨지고 말았다.

11일 더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15분경 스페인 카탈루냐주 바르셀로나의 한 슈퍼마켓에 37세의 네덜란드 관광객 A 씨가 다급히 뛰어 들어왔다.

A 씨는 흥분한 상태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직원들은 그가 소란을 피우는 것으로 착각해 경찰에 신고하고 내쫓았다.

결국 A 씨는 가게 밖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경찰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는 A 씨의 목에 자동차 열쇠가 걸린 것을 발견해 열쇠를 제거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A 씨는 다음날인 6일 오전 2시경 사망했다.

이 사건은 현재 바르셀로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지만 A 씨의 목에 자동차 열쇠가 걸린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슈퍼마켓 직원들이 A 씨의 구조요청을 이해하지 못한 이유도 아직 불분명하다. 열쇠가 목에 걸린 탓에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과 A 씨가 네덜란드어로 말해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조사 중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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