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조센징’ 지칭한 기사가 또…“해킹당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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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0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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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미주중앙일보 기사. 트위터 갈무리
문제가 된 미주중앙일보 기사. 트위터 갈무리
미주중앙일보 웹사이트에 미국의 여성 교민들을 ‘조센징(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 지칭한 기사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미주중앙일보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H마트 노마스크 백인에 “나가라”…한국 아줌마 파워 보여줬다’라는 기사가 당일 새벽 해킹으로 인해 원문과 다르게 변조돼 홈페이지에 잠시 게재됐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주 중앙일보 웹사이트에 ‘H마트 노마스크 백인 남성에 인종혐오를 가한 조센징의 만행’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한 백인 남성이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한국 식료품 매장인 ‘H마트’ 아케이디아 지점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들어갔다가 해당 점포의 매니저와 손님들의 집단 항의를 받고 쫓겨났다는 내용이다.

기사는 백인 남성에게 항의하는 한인 여성을 ‘조센징 암컷’으로, 이들의 행위는 ‘인종 혐오’로 묘사했다. 글 말미엔 ‘김치 냄새 풀풀 나는’, ‘마늘 냄새를 풍기며’ 등의 한국인 비하 표현도 등장했다. 현재 기사는 수정된 상태다.

현재 수정된 기사.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수정된 기사.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미주중앙일보는 “지난달 발생한 기사 변조 해킹의 동일범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추적 중”이라면서 “원문 기사를 쓴 기자는 해킹 피해자로, 이 일과 무관하오니 근거 없는 비방과 인신공격은 삼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해킹 공격을 당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주중앙일보는 지난달에도 베트남 교민을 ‘조센징’으로 표현한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삭제한 후 해킹이 의심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베트남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다 사망한 50대 한인 남성의 시신을 사전 통보 없이 화장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편집되면서 한인 교민이 ‘조센징’으로 뒤바뀌는 등 비속어와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됐다.

당시 미주중앙일보 측은 기사를 삭제하고 홈페이지에 “해킹으로 의심되는 상황으로 기사가 원래 내용과 다르게 잠시 게재됐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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