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110명 “中, 국제학술대회 간섭 중단하라”

뉴시스 입력 2021-07-30 15:17수정 2021-07-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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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대만 리위안저 박사, 대회 참석과 연설 막으려해
관련 요구 거부되자 사이버공격 감행 의혹
110여 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국제학술대회를 간섭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NBC 등에 따르면 이들 노벨상 수상자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열린 노벨상 대회에서 티베트 정치지도자이자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라마와 대만 출신의 노벨화학상(1986년) 수상자인 리위안저 박사의 대회 참석을 막으려 했다”면서 중국 정부를 비난했다.

노벨상 대회는 지난 4월 26~28일 노벨재단과 미국 국립아카데미 공동 후원 하에 ‘우리의 행성,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수상자들은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이 지난 3월 말과 4월 초 국립아카데미 측에 전화를 걸어 달라이라마와 리 박사 초청 취소와 연설을 금지해야 한다고 압력을 행사했고, 대회 직전인 4월25일에는 달라이라마와 리 박사의 연설을 취소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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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국 측의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해당 대회는 사이버공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첫날인 26일 첫 번째 세션에서 비디오 전송은 사이버공격을 추정되는 이유로 중단됐고, 둘째 날인 27일 사이버공격으로 대회 플랫폼 전체가 마비됐다.

수상자들은 ”이번 사이버공격은 중국 대사관 요구와 관련 있는지를 떠나 2명의 동료 수상자가 외부 대회에서 발언하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시도”라면서 “우리는 과학계를 검열하고 괴롭히는 중국 정부의 시도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수상자들은 또 “이런 행동은 우리와 중국 과학계 동료친구들의 협력을 방해할 뿐”이라며 “(국제학술)대회를 방해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중국에서 열리는 행사, 특히 중국 정부가 후원 또는 지원하는 행사에 참여하려는 (우리의) 의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개방적인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기본 인권”이라면서 “노벨상 대회 등과 같은 국제포럼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 국제적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부연했다.

중국 측은 즉각 이런 주장을 부인하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일부 노벨상 수상자들의 성명을 확인했지만, 관련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주권과 영토보전 권리를 존중하고 타국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은 국제관계 기본 원칙”이라면서 “주권, 안보, 발전이익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사이버안보의 수호자이자 해커 공격의 주요 피해국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아무런 근거없는 관련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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