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아이시 카(86세)는 ‘조지’라고 부르는 아들을 1955년 6월 어느 노스요크 주 벤담의 요양원에서 낳자마자 입양을 보내 66년간 아들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의 부모가 어린 나이(당시 20세)에 임신한 그녀에게 아이를 낳는 대신 입양 보낼 것을 완강히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념했던 그는 마지막으로 DNA 조사를 통해 실낱같은 희망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유전자 샘플을 제출해 조사한 결과 호주 퍼스에서 킴 카튜(43)라는 여성과 일치한 것이다.
곧 킴은 아이시의 손녀로 밝혀졌다. 킴 또한 갓난아이 때 헤어진 아버지 ‘조지’를 찾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킴의 아버지 본명은 키스 개러히로 킴의 엄마와 이혼 후 출처가 불분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와 손녀는 함께 ‘ancestry.com(가족 찾기 사이트)’에서 ‘키스 개러히’를 찾았고 그 결과 호주에서 그의 소재가 파악됐다. 연락이 닿은 3일 후 줌(영상 소통 플랫폼)에서 드디어 3대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아들과 감격의 만남을 가진 아이시는 “뼛속까지 같은 유머 코드를 갖고 있었다”라며 “내 모습과 손녀(킴)의 모습을 반씩 닮아 있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영상 통화로만 연락할 수 있지만, 상황이 완화되어 여행 제한이 풀리면 아들과 손녀를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