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피살사건 당시 총상을 입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대통령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17일 아이티로 돌아왔다. 상복에 방탄조끼를 입고 비장한 표정으로 귀국한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티 총리실은 이날 트위터에 “모이즈 여사가 남편의 장례식을 위해 아이티에 도착했다”며 귀국 장면 영상을 올렸다. 모이즈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23일 열린다. 검은 마스크를 하고 오른팔에 깁스를 두른 모이즈 여사는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한 뒤 불편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전용기 계단을 내려왔다. 이어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임시총리의 손을 잡고 흔들며 다른 정부 관료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외신은 모이즈 여사가 아이티 정계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예상보다 이른 귀국에 전문가들이 놀랐다”며 정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티 전문가인 로랑 뒤부아 미 듀크대 역사학 교수는 “돌아왔다는 사실 자체가 어떤 식으로든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다.
현재 아이티에서는 차기 지도자 자리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제프 임시총리가 국정을 챙기고 있지만 모이즈 대통령은 죽기 이틀 전 아리엘 앙리 내무장관을 차기 총리로 지명했다. 앙리 장관은 자신이 정당한 총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16일 유엔과 미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캐나다, 스페인 등의 아이티 주재 대사들로 이뤄진 ‘코어그룹’은 앙리 총리 지명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성명을 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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