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백신 의존 동남아 ‘코로나 패닉’… 印尼, 신규확진 하루 5만명

조종엽 기자 , 김소영 기자 입력 2021-07-16 03:00수정 2021-07-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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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미얀마-베트남 등 14일 신규확진 일제히 역대 최다
델타변이 유행에 감염자 폭증… 베트남 3.9% 등 백신 접종률도 낮아
인니, 시노백 접종 의료진 100명 사망… 中, “확산 차단” 국경에 500km 장벽
태국, 개방했던 관광지 재폐쇄 검토
동남아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 일로다. 의료 환경이 열악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가운데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는다며 동남아 접경 수백 km를 따라 철조망을 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4개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일제히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네시아의 하루 확진자는 5월 중순 2000여 명 선이었으나 14일 5만451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최다로, 이날 전 세계 신규 확진자(55만4419명)의 약 10%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사망자도 최근 매일 800∼1000명가량 나오면서 팬데믹 이후 최악이다.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베트남도 14일 신규 확진자가 각각 1만1618명, 7083명, 2934명 나오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검사 인원이 적어 실제 감염 규모는 드러난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 CN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립대 등이 수도 자카르타 주민(1060만 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이 44.5%에 이르렀다. 이로 미뤄 주민 중 470만 명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적이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검사 수 대비 양성률도 최근 인도네시아는 31% 이상이고, 말레이시아도 10%를 넘는다. 전파력 높은 델타 변이 유행이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다. 델타 변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감염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역시 델타 변이 확산과 함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인구 중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비율 역시 인도네시아(13.3%)와 베트남(3.9%), 말레이시아(25.8%) 모두 높지 않다. 접종한 백신마저 ‘물백신’ 논란이 이어지는 중국산 백신이 대부분이다. 인도네시아는 접종한 백신의 90%가 중국산 시노백인데, 이 백신을 맞은 보건의료인 100여 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다른 백신을 추가 접종(부스터샷)하기로 했다. 태국 역시 시노백을 접종한 의료인 60만 명 중 618명이 확진됐다면서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에서도 접종 완료 후 입국해 격리까지 면제받은 1만4300여 명 중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중 5명이 시노팜 백신 접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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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각국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14일 “의사 3000명과 간호사 2만 명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최대 도시 양곤의 화장터가 포화상태라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말레이시아 역시 병상 부족으로 호텔에 환자를 수용하거나 주요 병원 앞마당에 간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은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온 이들로부터 코로나19 유입이 확인되자 지난해 9월부터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의 국경 경비를 강화했다고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윈난성 당국은 국경 500km를 따라 밀림과 언덕, 평야를 가로지르며 철조망을 치고 있다. 또 검문소를 설치하고 수만 명의 자경단을 조직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의 관광 목적 입국을 허용했던 태국은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에 육박하자 푸껫 등 유명 관광지의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동남아#코로나 패닉#하루 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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