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구스 상징 ‘코요테 천연 털’ 사라진다…‘퍼프리’ 동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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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캐나다 고가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상징과도 같은 ‘코요테 천연 털’이 전 제품에서 사라진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캐나다구스는 이날 “2022년 말까지 동물 털사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4월 캐나다구스는 ‘새 친환경 목표’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는 재료 생산에 있어 그 어떠한 동물 학대와 방관, 지나친 고통을 유발하는 행위들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1957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시작한 캐나다구스는 패딩 제품에 달린 모자에 100% 캐나다산 코요테 털을 부착한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추위에도 얼지 않으면서 보온 효과가 뛰어난 천연 털, 충전재로 거위 깃털을 사용하는 만큼 캐나다구스 패딩 한 벌 가격은 평균 900달러(약 101만 원)에 달한다.

캐나다구스는 몇 년간 동물 보호 및 환경 단체들의 숱한 비난을 받아왔다. 2016년 덫을 이용해 잔인하게 야생 코요테를 사냥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캐나다구스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다.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는 동물 학대 혐의로 캐나다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캐나다구스는 패딩 충전재로 들어가는 거위 깃털 사용은 중단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식용 거위의 깃털만 사용하고 ‘통증, 질병, 공포, 배고픔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규정한 세계동물보건기구의 ‘동물의 다섯 가지 자유’ 지침을 지키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PETA 측은 BBC에 “앞으로 거위와 오리 등도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회사에 깃털 사용 금지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동물 보호와 윤리적 소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패션 업계의 많은 브랜드들은 몇 년 전부터 ‘퍼프리(fur free·털 없는)’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8년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토끼와 여우, 밍크, 라쿤 털 사용을 금지했고 이탈리아 프라다는 2020년 봄여름 컬렉션부터 털 없는 패션을 선보였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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