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프간전서 미군 도왔던 현지인 수만명 제3국으로 이송”

뉴시스 입력 2021-06-24 20:47수정 2021-06-24 20:4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탈레반 피해 제3국서 미국 특별이민비자 심사 진행시킬 방침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9월11일까지 미군을 완전 철수할 아프가니스탄에서 그간 미군을 통역 등으로 도왔던 현지인 수천 명을 탈레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제3국으로 옮길 방침이라고 24일 미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이민을 위한 특별비자 절차에 시간이 걸려 우선 이들을 제3국으로 보낸 뒤 이민 절차를 밟도록 한다는 것이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탈레반과 협상을 통해 미군 완전철수와 아프간의 테러기지화 금지 및 아프간인 간 정치직접협상을 교환하는 협정을 지난해 2월 타결했으며 바이든 정부는 아프간전 개시 만 20년에서 3개월이 빠지는 9월까지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미군 및 나토군 완전철수 확정과 함께 철수 직후 탈레반의 미군 등 다국적군 협력자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이 행해질 것으로 우려되었다. 이에 독일과 영국이 현지 협력자들을 자국에 특별 정착시킨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영국은 정착 규모를 1300명에서 4000명 이상으로 늘렸다.

주요기사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고 가장 많은 현지 아프간인들을 통역, 운전, 엔지니어, 경비, 수선 등의 일에 고용했던 미국이 어떤 대책을 세울 것인가가 주목되었다.

타임스에 따르면 이미 1만8000명의 미군 협력 현지인들이 미국 특별이민 비자를 신청했다. 비자 심사 기간이 너무 걸려 철수 전에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우선 신청자 전원과 그 가족 5만3000명을 아프간에서 집단으로 수송해 제3국으로 보낸다는 것이다.

제3국이 어디가 될지 아직도 알 수 없으며 이 다른 나라로 갔다고 해서 모두 이민비자가 발급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3국으로 간 뒤 미국행이 좌절된 아프간인들은 다시 아프간으로 들어오기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이들의 처리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아프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25일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미군 및 미 정보기관들은 철수 날짜가 다가오면서 점점 철수 이후의 아프간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예측을 하는 것으로 미 언론은 전하고 있다. 탈레반이 대공세로 아프간 영토 및 인구 대부분을 장악해버릴 수도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기도 한다.

미국은 20년 동안 아프간에 전비 및 경제개발 비용으로 2조 달러(2200조원) 이상을 쏟아부었으나 탈레반은 최소한 영토의 3분의 1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군군 작전임무 종료 후 2014년부터 전투를 책임지고 있는 아프간 군경은 그간 7만 명 가까이 사망했고 탈레반도 5만 명 이상 죽었다. 미군의 아프간 전사자는 2400명이 약간 넘는다.

[서울=뉴시스]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