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오르니 中 생산자물가도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0일 03시 00분


상승률 9%, 2008년 금융위기후 최대
전세계 인플레 심화로 이어질 우려

중국 내에서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분석된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중국의 PPI 상승률이 9.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시장 전망치(8.5%)보다 높다.

지난달 국제 원유, 철광석, 유색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PPI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7일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PPI 상승은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치솟는 원자재 가격이 중국의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리게 했다”며 “이는 전 세계에 가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에서 석유 및 천연가스와 철광석 등을 원료로 하는 제품의 출고 가격은 각각 99.1%, 48% 상승했다. 9일 세계은행(WB)은 “글로벌 경제 회복 추세에 빠르게 반응해 올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세종=구특교 기자
#원자재값#생산자물가#인플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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