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2주년…韓희생자 추모 기념비 제막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1일 08시 59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31일(현지시간) 2년 전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26명의 한국 관광객과 헝가리 승무원 2명 등 28명을 기리는 추모식이 한국과 헝가리 관리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기념비가 제막됐다.

최종문 외무차관과 레벤테 마기아르 헝가리 외무차관은 사망한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회색 화강암 기념비를 덮은 천의 하얀 리본을 풀러 기념비를 공개했다. 기념비는 사고가 발생한 다뉴브강변 국회의사당 인근 마가렛 다리 부근에 세워졌다.

마기아르 차관은 “부다페스트가 있는 한 기념비는 여기 남을 것이다. 이 기념비는 항상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것이며, 한국과 헝가리의 특별한 관계를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기념비 제막과 추모식 개최에 대해 헝가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직도 그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던 날 밤 장면들을 기억한다.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다리 위에서 한국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눈물을 흘렸다. 매우 감동적이었다”고 최 차관은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와 헝가리 국민들의 애도의 표현은 우리 모두가 희생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이어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추모식 현장을 방문하지 못한 것이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2019년 5월29일 한국 관광객 등 33명을 태운 소형 유람선 바이킹 시긴호가 대형 유람선과 충돌해 순식간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람선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 중 7명만 구조됐다. 한국 관광객 1명의 유해는 아직도 수습되지 않았다.

마기아르는 “한국인들의 죽음은 전적으로 우리 자신의 것이며, 그들의 슬픔은 우리의 슬픔, 그들의 애도는 우리의 애도”라고 말했다.

바이킹 시긴호의 우크라이나 선장은 무분별한 항행 위협으로 사망자를 발생시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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