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자산 관리사도 논란…“동료에 여성 나체사진 보여줘”

  • 뉴시스

"여성 동료에 돈 줄 테니 옷 벗을 수 있나 물었다" 증언도
"빌 게이츠의 지지로 '공포의 문화' 유지할 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이혼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의 금고지기의 행동거지를 두고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무려 27년에 걸쳐 게이츠의 자산을 관리해온 금고지기 마이클 라슨을 둘러싼 여러 추문을 그가 속한 회사인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 직원 등의 입을 빌려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슨은 게이츠의 자산을 관리하며 농장과 호텔, 주식 등에 투자해온 인물로, 100억 달러에 못 미치던 돈을 1300억 달러로 늘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회사에서는 여러 논란을 빚었다는 게 보도 요지다.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 전직 직원 10명을 비롯해 사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취재한 결과를 토대로, NYT는 문제의 회사 내에 이른바 ‘공포의 문화(Culture of Fear)’가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슨은 이 회사에서 여성 직원들의 매력을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동료들에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여성의 나체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성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적도 몇 차례 있었다고 한다.

한 예로, 지난 2000년대 중반 직장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을 때 라슨의 언행이 문제가 됐다.

라슨은 당시 남성 직원들과 저녁 식사 후 무리 지어 앉아 세 명의 여성 직원들을 보며 ‘누구와 성관계를 하고 싶은가’라는 취지로 물었다는 게 NYT 보도다. 당시 무리에 속했던 한 사람이 NYT에 이 사례를 알려줬는데, 라슨은 문제의 발언을 하면서 매우 불경한 단어를 썼다고 한다.

아울러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 직원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시작하자 라슨은 그에게 “나를 위해서 살을 빼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또 남성 직원들에게 특정 여성 직원을 지목하며 그가 결혼하지 않았는지를 물은 적도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라슨은 이 밖에도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여성의 나체 사진을 자신의 휴대전화 화면에 띄웠으며, 이를 HR 간부직을 지내던 여성과 비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직 캐스케이드 직원은 라슨이 자신에게 돈을 줄 테니 옷을 벗을지 물었다고 전했다.

라슨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모양새다. NYT는 “라슨은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NYT는 전직 캐스케이드 직원을 4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라슨의 이런 행위를 이유로 게이츠에게 불만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캐스케이드 측은 라슨의 행동을 목격하거나 아는 인물들에게 사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입을 다무는 대가로 돈을 지급했다고 한다.

NYT는 전직 직원들을 인용해 “게이츠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는다는 인식이 라슨으로 하여금 회사 내에서 공포의 문화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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