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니클로 셔츠 수입 금지…“中 신장위구르 생산 면화 사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20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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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제품이 미국 세관 당국으로부터 수입 금지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제징용 및 인권 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해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20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은 10일 로스엔젤레스 롱비치 항구에서 유니클로의 남성용 셔츠를 수입통관 중 압수했다.

CBP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압수 시기는 1월 5일로 적혀 있다. CBP는 “유니클로 셔츠는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을 통해 공급받은 면화로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통관 절차를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XPCC는 중국 공산당 산하 조직으로 신장위구르에 본사를 둔 국영기업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문서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제품에 사용한 면제품은 중국산이 아니라 호주의 3개 면화 업체의 것임을 주장하며 수입 금지 조치 해제를 요구했지만 CBP 측은 퍼스트리테일링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패스트리테일링은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CBP의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의류 생산과정에서 강제노동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없는 면화만 사용하고 있는데 만약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 정지나 조달 재검토 등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지난 달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화를 사용하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이 이상의 발언은 정치적이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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