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잃어버린 결혼반지가 왜”…반지 낀 물고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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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3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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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프라이어 블로그 갈무리
수잔 프라이어 블로그 갈무리
호주에서 목에 금반지를 끼고 있는 물고기가 포착돼 화제다.

11일(현지시간) 피플지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전날 호주 노퍽섬 해안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수잔 프라이어는 목 부분이 반짝반짝 빛나는 물고기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모래 숭어’라고 불리는 물고기가 목에 금반지를 끼고 있었다. 수잔은 “우유·주스병에서 나온 플라스틱 고리나 머리끈에 낀 숭어들은 많이 봐왔지만 반지를 달고 있는 건 처음 봤다”고 했다.

작가 겸 환경운동가인 수잔은 블로그에 해당 숭어 사진을 올리며 “먹이를 찾다가 반지에 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래 숭어는 모래 속에 얼굴을 넣어 먹이를 찾는 습성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바닥에 가라앉은 반지에 머리가 낀 것으로 보인다.

수잔 프라이어 블로그 갈무리
수잔 프라이어 블로그 갈무리

수잔은 올해 초 노퍽섬 커뮤니티에서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글을 본 것을 기억해내고 주인을 찾기 위해 커뮤니티에도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하루 만에 반지 주인이 나타났다.

골드 코스트에 사는 나단 리브스라는 남성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내 수지 퀸탈과 함께 노퍽 섬을 찾았다가 결혼반지를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는 “당시 결혼 2주년을 하루 앞두고 반지를 잃어버려 상심이 컸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반갑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브스가 반지를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숭어가 한두 마리가 아닐뿐더러 설령 찾는다 해도 금반지는 플라스틱 고리보다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잔은 “숭어의 상태가 지금은 괜찮은 것 같지만 자라면서 질식할 위험이 있다”며 “숭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찾아내 반지를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바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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