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초만에 폭발한 전기자전거…‘아수라장’ 된 승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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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2일 22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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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중국의 한 아파트 승강기에서 전기자전거가 폭발해 생후 5개월 아기를 포함한 주민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에포크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5분경 중국 청두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20대 남성 한 명이 전기자전거를 끌고 탑승했다.

온라인에 공개된 승강기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당시 엘리베이터에는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안고 있는 50대 여성과 20대 남성 한 명이 타고 있었다.

전기자전거 뒤로 20대 남성 하나가 더 탑승하고 나서야 승강기 문은 서서히 닫혔다. 그런데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전기자전거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당황한 자전거 주인이 열림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자전거는 폭발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트위터 갈무리

승강기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폭발 충격에 전등은 꺼졌고 불꽃이 사방으로 튀면서 사람들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승강기에 타고 있던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특히 폭발 지점과 가장 가까웠던 아기와 할머니는 전신화상을 입어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청두시 소방당국과 공안은 전기자전거 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배터리 품질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아니면 소유주가 배터리를 불법 개조해 사고를 자초했는지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유통 중인 전기자전거 배터리는 과충전 방지 기능이 없어 고온을 유발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한 배터리를 외부충격에 노출하면 폭발과 화재 위험이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승강기에서 전기자전거가 폭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주 안후이 성 허페이에서도 전기자전거 배터리 폭발로 1명이 사망했고, 지난해 8월에는 광시성 난닝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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