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690만 명…과소집계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9일 16시 25분


코멘트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과소집계하고 있어 전 세계 누적 사망자가 현재 통계보다 배 이상 많은 690만 명에 이른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 미국 워싱턴대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9일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누적 사망자는 329만 명이다.

IHME는 과소집계의 이유로 대부분의 국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사망하거나,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들만 공식 사망자로 분류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서는 사후(死後)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사람을 공식 사망자에 포함시키지 않을 때가 많고, 의료체계가 낙후된 개발도상국에서는 애초에 통계 자체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미국과 인도 등 상위 감염국에서 특히 과소집계가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IHME는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의 실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90만 명이 넘는다고 추정했다. 9일 월드오미터 기준 사망자(59만 명)보다 30만 명 이상 많은 수치다. 2위 감염국인 인도 역시 월드오미터 기준(24만 명)보다 훨씬 많은 65만 명으로 예상했다.

IHME는 한국의 실제 코로나19 사망자 또한 공식 사망자의 5~10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한국의 누적 사망자는 1874명이다. 일본 역시 실제 사망자가 공식 수치(월드오미터 기준 1만700여 명)의 10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IHME 측은 과소집계 오류를 줄이려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지금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소장은 “검사를 많이 하지 않으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많이 놓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