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신 새치기’ 접종한 페루 전 대통령 6개월 만에 확진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4월 27일 10시 36분


ⓒGettyImagesBank
ⓒ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해 비난을 샀던 페루 전 대통령이 접종 6개월 만에 확진됐다.

마르틴 비스카라 전 페루 대통령(58)은 25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바이러스를 집에 가져오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아내와 내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며 “증상이 있는 상태로 필요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긴장을 늦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부패 의혹 속에 국회에서 탄핵당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의회 조치에 반발하면서 오히려 많은 지지를 받았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민낯은 언론 보도를 통해 뒤늦게 드러났다. 그가 퇴임 한 달 전인 그해 10월 부인과 함께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비밀리에 접종했던 것이 폭로된 것.

시노팜 백신이 페루에서 승인을 받고 사용되기 4개월 전의 일로, 당시 페루에선 이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것”이라며 “임상 참가 여부가 ‘기밀’이기 때문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스카라 전 대통령 부부 외에 외교장관과 보건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의 새치기 접종 사례도 줄줄이 드러나며 잇따라 옷을 벗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스카라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페루 의회는 지난 16일 백신 새치기 접종을 이유로 10년간 공직 진출을 금지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