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의원들 “존슨 총리, 제약업체 로비 받았을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코로나 백신 ‘지재권 면제’ 요구속
‘업체 위해 지재권 보호 앞장’ 주장

영국 의원들이 보리스 존슨 총리 내각이 제약회사와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의 지식재산권(지재권) 적용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는 가운데 존슨 총리가 제약사의 로비를 받고 이를 반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야 의원들은 25일 성명을 통해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를 개발한 제약업체의 로비를 받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존슨 총리와 장관 등 고위 공직자들은 제약회사나 로비스트와 주고받은 e메일, 문자, ‘와츠앱’ 메시지 등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원들뿐 아니라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 저스트 트리트먼트 등 백신의 균형 공급을 주장하는 시민, 환자 단체들도 성명에 참여했다.

의원들의 성명에 영국 정부는 “투명성도 중요하지만 정부와 이해당사자들 사이의 소통은 어느 정도의 기밀성이 지켜져야 한다”며 “백신에 대한 평등한 참여를 향상시키면서도 지재권을 유지하는 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개발도상국들은 ‘백신은 공공재’라며 가급적 많은 나라에서 백신을 생산하도록 지재권 적용을 일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신 지재권 일시 면제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백신 개발 제약사를 둔 미국과 영국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상공회의소와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거대 제약사가 백신 지재권 일시 면제 반대 움직임에 앞장섰다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영국의원들#존슨 총리#로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