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국대사관, 서구권 백신 접종도 백신 여권으로 인정…그 속내는?

김예윤 기자 입력 2021-04-20 16:10수정 2021-04-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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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 백신 여권에 화이자, 모더나 등 서구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기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시노백, 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들만 백신 여권을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바꾼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중국 대사관은 지난 16일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J&J) 등 서구권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록을 ‘헬스 코드’의 증명 서류로 제출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헬스 코드는 중국이 지난달 내놓은 QR코드로, 중국 입국을 허용하는 일종의 백신 여권이다. 이제까지 중국은 시노팜, 시노백 등 오직 중국산 백신을 맞은 이들에게만 백신 여권을 내줬다.

이 공지에서 중국 대사관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여행하려는 이들에게 서구권 백신 접종을 권장한 것은 아니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2회, 얀센 백신은 1회 접종이 필요하다”며 서구권 백신 접종 가이드라인에 맞춰 일정을 안내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중국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물질과 항체 검사에서 음성 판독을 받아야 했지만 공지에 따르면 항체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화이자나 모더나 접종 기록이 있는 경우 대체 항체 검사와 함께 헬스 코드를 신청할 수 있다.

중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WP는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백신 여권을 상호 인정받기 위해 서구권 백신을 조용히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해여행을 다시 여는 다양한 백신 여권이 나오면서 중국이 이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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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까지 자국이 개발한 백신 외에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 등 서구권 백신에 사용 승인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앞서 12일 중국 보건당국 관계자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른 백신을 혼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하는 등 자국산 백신 효과가 낮다고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7월 안에 서구권 백신 사용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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