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인 75%, 가족 안전하다면 군대 떠날 것”

뉴시스 입력 2021-04-14 14:20수정 2021-04-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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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인들이 군부의 민간인 대상 잔혹행위에 질렸지만 가족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에 군 이탈을 망설이고 있다고 미얀마 나우가 13일 보도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군인들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정권 아래서 복무하지 않고자 이탈했다고도 했다.

미얀마 나우는 군부가 계속 되는 군무 이탈을 막기 위해 군인과 군인 가족을 단결시키고 동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군부 2인자인 소 윈 부사령관은 지난 10일 만델라이에 위치한 군사 훈련 시설을 방문해 군인과 군인 가족에게 “가야할 곳에만 가고, 얘기해야할 것만 얘기하고, 해야할 것만 하고, 어울려야 할 것만 어울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소 윈 부사령관은 앞서 군부가 국제적 신뢰를 얻기 위해 초청한 미국 CNN 보도를 믿지 말라고도 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 선전에 주의하고 군 내부에서 계속 단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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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샨주(州)에 주둔 중인 528경보병여단에서 복무하다 이번주 시민불복종운동(CDM)에 합류한 린 텟 아웅 대위는 “영내 거주자는 기본적으로 납치됐다고 보면 되는 상황이다. 그들(군부)은 군인 가족을 이용해 군인들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도록 통제한다”고 했다.

그는 “군인들은 정권이 무고한 시민을 체포하고 고문하고 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은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서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군인들은 그것이 온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그들은 부당함을 알고 있고 나는 그들이 불안해 한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그들은 눈을 감아야 한다”고 했다.

린 텟 아웅 대위는 현재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통제하는 지역에 은신 중이다. 그는 “그들(군인) 가족이 보호 받을 수 있다면 병력 75%가 군대를 떠날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미얀마 제2도시 만델라이에 주둔 중인 미얀마군 장교의 부인은 쿠데타 이전에도 군인 가족, 특히 영내 거주자의 이동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데타 이후 군인과 군인 가족 모두에게 상황이 악화됐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살지 않는다는 이 여성은 “마지막으로 남편과 만난지 2주가 됐다”며 “그들(군인)은 보안 목적 이외에는 외출할 수 없다. 그들은 밤낮으로 점호를 한다. 누군가가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통제가 쉬운 기지에 살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페이스북 계정 접속이 불허됐고 과거 사용했던 전화번호 2개도 포기하도록 강요당했다”며 “나는 영내에서 산 적이 없다. 그(남편)은 논란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게 아무것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여성은 “그러나 그(남편)는 ‘그들(군부)가 진급을 원하는지 아니면 징역 1~2년형을 원하는지 물으며 협박한다’고 했다”며 “그들은 ‘내가 그의 진로를 가로막고 있다’고 말해왔다”고 했다.

이 부인은 “군내 모든 사람들이 정권에 환멸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영내 거주자를 언급하면서 “인터넷 접속이 안된다. 미야와디(국영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을 진짜라고 믿는다”며 “그들은 쿠데타가 선거 부정 때문에 일어났고 권력 이양을 위한 선거가 1년 이후 있을 것으로 진짜 믿고 있다”고 했다.

미얀마 나우는 다른 장교 부인과 접촉해 영내 거주자의 상황을 질문했지만 전화 통화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했다. 다만 해당 부인은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미얀마 군부와 교전 중인 소수민족 반군 카렌민족연합(KNU) 부사령관은 미얀마 나우에 최근 생포해 심문한 정부군 병사들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돼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군 병사들이 고위 장교들로부터 어떠한 지원이나 지도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들(정부군 병사)은 가족과 접촉할 수도, 소셜 미디어에 접근할 수도 없다. 아무런 혜택도 없다”며 “이는 그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미얀마 나우는 사병에 대한 무관심은 많은 군인들이 가족이 위험해지지 않는다면 왜 이탈을 고려하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미얀마 제1도시 양곤에 위치한 공군기지에 주둔하다 지난주 CDM에 합류한 한 병장은 “다른 많은 사람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것은 가족의 안전에 대한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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