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美의원들 ”애틀랜타 총격, 증오범죄 혐의 적용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9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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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의원들이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 현장을 찾아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하고 범인에 대한 증오범죄 혐의 적용을 촉구했다.

28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한국계 앤디 김 의원을 비롯한 미 의회 대표단 5명은 이날 애틀랜타를 방문해 최근 총격 사건이 발생한 스파와 마사지 업소 세 곳에 헌화했다. 이들은 아시아계 지도자들을 만나 현지 인종차별을 비롯한 문제점을 청취했다.

김 의원은 “지역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와의 연대를 보여주고 총격 사건 이후 그들이 느낀 것을 이해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이것은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를 지금 매우 두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도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 땅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특히 여성들의 역사와 헌신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범인인 로버트 애런 롱에게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 의장인 주디 추 하원의원은 “이것이 고의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아시아 여성들을 표적으로 하지 않는 한 이 세 장소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다카노 하원의원은 “지역 검사들이 증오범죄 사건에 경험이 많이 없을 수도 있다”며 연방 법무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다카노 의원은 “아시아태평양계(AAPI) 공동체에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설득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그들은 이를 직접 보고 느낀다”고 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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