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대만 해경 설립 합의’에 역대급 무력시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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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전투기와 폭격기, 대잠수함 공격기, 조기 경보기 등 군용기 2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역대 최대 규모 무력 시위를 벌였다.

27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Y-8 대잠기 2대, KJ-500 조기 경보기 1대, H-6K 폭격기 4대, J-16 전투기 10대, J-10 전투기 2대, Y-8 기술정찰기 1대 등 20대가 전날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 중국 군용기는 대만 동남부 ADIZ까지 반원 형태로 비행한 이후 이탈했다.

다만 중국 군용기는 대만과 중국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峽中線)을 넘지는 않았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당초 미국이 대만과 중국간 우발적 분쟁을 피하고자 설정한 것으로 중국은 대만은 자국 영토의 일부로 대만해협 중간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무력 시위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17일 관보에 군용기 비행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이자 올해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9월19일 중국 군용기 1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것이 기존 최대 규모였다.

중앙통신 등 대만 언론은 중국 군용기의 대규모 ADIZ 진입이 미국재대만협회(AIT)와 대만경제문화대표처(TECRO)가 해안 경비대 실무그룹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당일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MOU) 체결은 미국이 지난 1979년 수교 당시 중국에 약속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 베이징 당국의 일방적인 군사 도발은 구역 평화와 안정, 양안 관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만인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은 구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이념이 같은 국가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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