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셀카’ 폭포서 찍다 ‘미끌’…구하려던 친구까지 추락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17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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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캐롤리니 두아르테(왼쪽)와 페르난도 단지거. 페이스북 갈무리
애니 캐롤리니 두아르테(왼쪽)와 페르난도 단지거. 페이스북 갈무리
브라질에서 셀카를 찍다 미끄러진 여성이 폭포 아래로 떨어질 위험에 처하자 친구가 도우려 나섰다가 함께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브라질 동부 론드리나에 사는 페르난도 단지거(31·남)와 애니 캐롤리니 두아르테(23·여)는 14일 한 무리의 친구들과 함께 치카오 폭포를 방문했다.

자연 산책로와 폭포로 유명한 치카오는 캐롤리니와 페르난도가 친구들을 이끌고 종종 방문하는 브라질 남부의 명소였다. 이날도 둘은 친구들과 당일치기로 떠난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셀카를 찍기 위해 폭포 꼭대기에 접근했던 캐롤리니가 순간 미끄러져 폭포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페르난도는 달려가 캐롤리니를 잡아당겼지만 그 역시 미끄러져 42m 아래로 함께 추락했다.

긴급구조대가 즉시 헬기를 투입했지만 둘은 이미 숨진 뒤였다. 구조대는 이들이 폭포 아래 바위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팩시날 시민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들의 시신을 수습해 론드리나 법의학 연구소로 보냈다.

현지 관광청은 치카오 폭포가 위치한 사유지와 근처 다른 폭포의 출입을 제한하고 안전을 점검할 방침이다.

인키피닷컴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셀카를 찍다가 숨진 사례는 전 세계에서 330건으로 집계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위험천만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망사고도 늘고 있다.

올해 초 인도에서는 폭포 가장자리에서 사진을 찍던 소녀가 걸어가던 남성에게 부딪혀 넘어지면서 빠른 물살에 휩쓸려 사망한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위험한 장소는 ‘셀카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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