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가 절뚝거리며 동물병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Jornal tv 갈무리
브라질의 떠돌이 개가 다친 발을 이끌고 스스로 동물병원을 찾아 화제가 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메트로에 따르면 지난 6일 브라질 주아제이루 두 노르테의 한 동물병원 앞에 개 한 마리가 멈춰 섰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문 앞을 서성이던 개는 절뚝거리며 병원 안으로 들어왔다.
접수처에 있던 수의사 데이지 실바와 다른 직원들은 대화를 나누느라 개가 들어온 걸 뒤늦게 알아챘다.
개가 한쪽 벽면에 주저앉자 데이지는 얼른 나와 상태를 살폈다.
유튜브 채널 Jornal tv 갈무리
개는 얌전히 앉아 데이지의 손길을 받았다. 생식기 부분에 출혈이 있는 걸 알게 된 데이지는 치료를 위해 개에게 안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들은 듯 개는 접수처를 지나쳐 진료실로 들어갔다.
데이지는 “길 잃은 개가 병원에서 다른 동물의 냄새가 난다는 걸 알고 도움을 청하려고 들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밀검진 결과 개는 유기견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전파성 성기육종을 앓고 있었다. 또 발가락엔 못이 박혀 생긴 상처도 있어 치료가 시급했다.
데이지는 “개가 최소 30일은 입원해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퇴원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아지면 입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를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 내 병원에선 흔히 있는 일”이라며 “신이 허락한다면 매우 좋은 입양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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