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지연에 선수용 콘도 구입자들 ‘멘붕’…“더 못참아”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0일 13시 32분


일본의 도쿄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수용할 고급 콘도 구입에 열을 올렸던 구입자들이 ‘멘붕’에 빠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년이나 연기됐지만 부동산업자는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도 않은 데다가 올해라고 잘 열릴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날은 해외 관중 없이 경기를 열기로 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도쿄 시내에 위치한 5600세대 콘도 단지인 하루미 클래그의 콘도를 구입한 20여명의 구매자들은 개발업자인 미쓰이 후도산(부동산)에 지체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을 대변하는 변호인은 “입주일자의 변동은 부동산 매매 계약의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부동산업자들은 상황을 매입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양측을 중재하겠지만 이에 실패하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45세의 한 여성 구매자는 95제곱미터(㎡)의 하루미 플래그 콘도 한 채를 8500만엔(약 8억9100만원)에 샀지만 살 때는 수많은 미팅을 주선했으면서도 막상 입주 지연에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달랑 짧은 편지 한통을 보냈다며 분개했다. 하루미 플래그의 입주가 늦어져 원래 집을 팔려던 그의 계획도 어그러졌다.

자금 계획이 엉망이 된 것은 구매자뿐이 아니었다. 이곳은 원래 올림픽에 쓰인 후 2023년부터 입주자를 받기로 한 곳이다. 이때문에 정부가 기반시설에 540억엔을 들였고, 1만명의 선수들을 수용할 올림픽촌으로 쓰기 위해 1년간 42억엔(약 441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는 바람에 정부는 1년 계약을 연장, 또 42억엔을 내야 하게 되었다.

한편 미쓰이 후도산은 구입자와의 중재를 위한 조사에 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입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민사 조정이나 다른 법적 조치에 필요한 대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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