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선, 암 발생률 높이지 않아”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10일 07시 03분


유엔은 9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사고로 발생한 방사선이 암 발생률을 눈에 띄게 높이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 및 dpa 통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방사선영향과학위원회(UNSCEAR)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10년을 이틀 앞두고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은 주장을 폈다.

27개국 출신의 과학자 52명으로 구성된 UNSCEAR는 2019년 말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4년 발표한 보고서를 업데이트해 이번 성명을 발표했다.

UNSCEAR는 성명에서 “일반인에 대한 (방사선) 선량 추정치는 감소했거나 이전 추정치와 비슷하다”며 “위원회는 방사선 노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향후 건강에 대한 영향을 식별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UNSCEAR은 또 후쿠시마 지역의 어린이 갑상선암 발생률 증가는 방사선 증가와 관련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례가 보고되도록 한 보다 철저한 분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UNSCEAR는 다른 지역 및 더 높은 방사능 노출이 없는 국가에서도 더 나은 검진 절차가 갑상선암 발생률을 증가시켰다고 덧붙였다.

UNSCEAR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뤄진 1차 조사에서 후쿠시마 지역의 18세 이하 30만명 이상이 고감도 초음파 장비로 갑상선암 검사를 받은 결과, 116명이 실제 갑상선암에 걸렸거나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쿠시마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은 3개 현에서 동등한 장비를 사용한 연구 결과, 갑상선암의 징후인 갑상선 낭종과 결절에 걸린 환자 비율이 후쿠시마 검사 결과와 비슷했다.

UNSCEAR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피폭된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견된 갑상선암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은 방사선 노출의 결과가 아니다”며 “오히려, 이는 이전에 발견되지 않은 집단에서 갑상선 이상 유병률을 밝힌 초고감도 검진 절차의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UNSCEAR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UNSCEAR 소속 방사선 생물학자인 아나 프리들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그것은 재앙이지만 방사선 재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사상 최대의 원전 사고였던 체르노빌 사고에 비해 방사선 물질을 더 적게 방출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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