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석유시설 미사일 공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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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후티반군, 아람코 시설 노려
바이든정부 예멘정책 변화 가능성

예멘의 시아파 무장반군 후티가 4일 사우디아라비아 2대 도시 제다에 있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예멘 남서부를 장악한 후티가 정부군의 최후 보루로 알려진 북부 중심 도시 마리브의 상당 부분을 장악해 정부군이 붕괴 직전에 몰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와 달리 출범 후 후티에 유화적 태도를 취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예멘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날 후티는 성명을 통해 “사우디가 예멘에서 행한 6년간의 군사작전에 보복하는 의미로 아람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2014년부터 내전을 벌이고 있는 후티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에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을 감행해 왔다. 특히 군사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떨어지고 사우디 경제의 근간인 아람코가 주 공격 대상이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측은 3일 “마리브 대부분을 우리 군이 장악한 상태”라며 “14개 구역 중 12개 구역을 점령했고 나머지 2개 구역에서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밀착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후티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주의를 이유로 이를 철회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예멘#반군#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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