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마이클 볼튼 “로빈후드, 내 주문 누구한테 팔았니”

  • 뉴스1
  • 입력 2021년 2월 24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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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볼튼 트위터에 올라온 퍼블릿닷캄 광고 링크© 출처-트위터
마이클 볼튼 트위터에 올라온 퍼블릿닷캄 광고 링크© 출처-트위터
미국에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의 주식 열풍에 1990년대 인기 팝스타 마이클 볼튼이 소환됐다. 로빈후드와 경쟁하는 무료증권앱 퍼블릭닷컴의 광고 모델로 발탁된 볼튼은 자신의 히트곡을 개사해 로빈후드의 변절에 대한 개미들의 분노를 대신 표현해줬다.

볼튼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광고영상 메시지에서 “여러분이 증권사에 실망했다는 걸 압니다”라며 “아마도 ‘어떻게 다시 (증권사를) 믿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요. 그런데, 제가 이별에 대해서 한두가지는 알고 있고 여기서 도와드릴께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블릿닷컴은 여러분의 주문을 제3자에게 팔지 않기 때문에 훨씬 우월합니다”라며 자신의 최고 히트곡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에서 live를 trade(주문)으로 바꿔 개사한 노래를 불러줬다.

개사한 노래의 내용은 대충 이렇다. “오늘 레딧에서 본 걸 믿을 수가 없었어요. 당신으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바랬는데, 누군가가 주문흐름에 대해 말했죠. 그래서 구글로 검색을 했고 이젠 나도 알아요. 새로운 누군가를 찾아야겠어요. 그러니깐 이제 다 말해줘요. 누구한테 내 주문을 팔았는지. 내가 떠나기 전에 한가지만 말해줘요. 당신 없이 어떻게 주문해야 하나요? 내 주식은 당신 앱에 진짜 오래 있었어요. 난 이제 반드시 떠나야 해요. 내 모든 걸 이체(transfer)하고 난 사라질 거예요.”

노래를 마친 볼튼은 손가락 하나를 펴서 화면을 가리키며 미소 지었고 볼튼의 얼굴 위로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증권사 때문이에요‘라는 문구로 트위터 영상은 끝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볼튼은 퍼블릿닷컴 홍보 노래 뿐 아니라 자신의 보유주식 현황도 공개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에는 아마존닷컴, 애플, 월트디즈니, 펠로톤인터렉티브, 스포티파이는 있었지만 게임스톱은 없었다.

최근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락하며 뉴욕 증시까지 위협한 사태 속에서 로빈후드는 개미와 의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로빈후드는 주가가 폭등중이던 게임스톱의 매도만 허용하고 매수를 금지했다.

그리고 개미들은 로빈후드가 공매도를 일삼는 헤지펀드의 편에 섰다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로빈후드는 중세시대 부자돈을 뺏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준 의적에서 이름을 따와 ’금융민주화‘를 표방하며 소액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준다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로빈후드가 결국 헤지펀드, 대형증권사와 같은 월가 큰손의 편에 서면서 의적에서 역적으로 배신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로빈후드는 증권앱 사용자들의 주문흐름 관련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해 돈을 버는 수익구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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