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부(富) 30년래 최대폭 감소…재산세수 2.7조 줄듯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1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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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경제도시인 뉴욕시의 내년 재산세 수입이 25억달러(약 2조7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 따른 경기 악화로 시 재정도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4일(현지시간) 2021 회계연도(2021년 7월~2022년 6월) 재산세 수입을 25억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시 주요 수입원(연간 세수의 53%)인 호텔과 사무실, 소매점 등 부동산 가치가 봉쇄령과 재택근무 등의 여파에 15.8% 감소해 타격을 줬다.

그 중에서도 호텔업계의 피해가 컸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230개 넘는 맨해튼 호텔이 임시 휴업했다. 이달 초 맨해튼 호텔의 객실이용률은 29%로 지난해 지난해 같은 달(69%)에 비해 급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일부 산업이 완전한 경제적 혼란에 처해 있다”며 “호텔 업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본적 없다. 중심가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 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소매업 부문 역시 코로나19로 임대료가 줄고 빈 점포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 사빌스에 따르면 2020년 세입자들이 사무실 공간을 위해 임대한 부동산은 2050만 평방피트(약 57만6144평)에 그쳤다.

뉴욕시는 역대급 증시 호황에 따른 소득세 수입 증가와 정부 지원 예산 20억달러가 세수 감소 충격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는 이날 지난해 3월 이후 비상사태 선언으로 발생한 주정부 비용 전액을 연방정부가 부담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NYT는 그러나 “연방정부가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예산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 “뉴욕시는 정부 지원을 받아도 다른 곳에서 지출을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황폐화된 도시 중 하나다. 뉴욕에서만 2만6000명이 목숨을 잃고 일자리 수십만개가 사라졌다. 확산세가 정점이던 지난 4월에는 20% 넘는 실업률을 기록했다. 여전히 뉴욕 시민 50만명이 실업 상태다.

뉴욕시의 세수가 감소한 영향으로 뉴욕주도 역대 최대인 150억달러(16조 4775억원)의 채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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