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어… 美서도 화이자백신 부작용 발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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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호흡곤란 등 2명 알레르기
바이든 “공개적으로 백신 맞겠다”

7월 말 미국 모더나 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7월 말 미국 모더나 사와 연방 국립보건원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 시제품을 간호사가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사례가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2건이 나왔다.

1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중년 여성 의료진이 전날 알래스카주 바틀릿 지역병원에서 접종한 지 10분 만에 얼굴과 몸에 발진이 생겼고 호흡 곤란을 겪는 등 과민반응을 일으켰다. 이 여성은 이전까지는 알레르기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접종 10분 뒤 눈이 붓고 어지럼을 느껴 응급실로 옮겨졌고 1시간 뒤 회복됐다.

화이자는 “보건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들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가 지난주 공개한 임상 자료에 따르면 18∼55세 임상 참가자 중 2차 접종 후 열이 난 비율은 15.8%, 오한을 느낀 비율은 35%였다.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수송용 상자 온도가 영하 92도까지 과도하게 떨어졌던 사례도 나왔다.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은 일단 수천 회분의 해당 백신을 제조사에 반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직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모더나의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보고됐다. 8월 해당 백신 임상 3상에 참여했던 퇴직 간호사 조슬린 에드워즈 씨(68)는 2차 접종 후 39도까지 열이 올랐다. 그는 “온몸의 관절이 아팠고 많은 땀을 흘리면서 체중이 1.4kg이나 빠졌지만 다음 날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 접종도 임박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모더나 백신 공급 전망에 대해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22일부터 배포가 시작된다”며 “최초 공급분은 590만 회분이며 이달 중 2000만 회분이 출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78세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신을 맞아도 안전하다는 걸 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다”며 “백신을 맞을 때 공개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주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이든 인수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영국#미국#화이자백신#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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