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정보국장 “中, 인체실험 통해 ‘슈퍼솔저’ 개발 움직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4일 15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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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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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16개 정보기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국가정보국(DNI)의 존 랫클리프 국장이 “중국 정부가 인체실험을 통해 이른바 ‘슈퍼솔저’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퍼솔저는 생물학적 기술을 적용해 일반 군인보다 근력, 지구력, 집중력 등이 월등한 군인을 의미한다. 헐리우드 영화 중에선 ‘유니버셜 솔저’와 ‘캡틴 아메리카’ 등이 슈퍼솔저를 주제로 다뤘다.

랫클리프 국장은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중국은 1순위 국가안보 위협’이란 칼럼을 통해 중국의 경제, 군사, 기술적 위협을 언급하며 슈퍼솔저 개발을 위한 인체실험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보로는 중국이 생물학적으로 역량이 강화된 군인을 개발하기 위해 인민해방군(중국 정규군) 병사들을 대상으로 인체실험도 진행했다”며 “중국은 권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경계가 없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랫클리프 국장은 구체적인 사례나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중국이 생명공학 기술을 슈퍼솔저 개발에 활용하려고 한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학계에서 제기됐다. 중국 과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과학자들은 이 기술을 유전병을 치료하고, 식물을 변형시키는 데는 활용했지만 건강한 사람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건 비윤리적으로 보고 있다.

미 외교안보 씽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엘사 카니아 연구원과 윌슨 본딕 중국전문 컨설턴트는 “미래 전쟁에서 인간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CRISPR 유전자가위를 사용하는 건 현재로선 가상적인 가능성에 불과하다”면서도 “중국군의 연구 인력들이 그 잠재력을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있다”고 밝혔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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