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새 정부 경제팀에 ‘여성·유색인종’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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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0일 1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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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디즈 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 뉴스1
브라이언 디즈 전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경제팀 요직에 여성과 유색인종 인사들을 대거 중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와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바이든 당선인이 앞서 외교안보팀 인선 때 제기됐던 ‘다양성 부족’ 등의 비판을 염두에 두고 경제팀 요직엔 다양성을 반영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화요일(12월1일) 경제팀 주요 인선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개개인의 경험과 함께 성별, 인종적 다양성 등을 바탕으로 경제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 경제팀 인선에선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의 재무장관 발탁이 유력시되고 있다.

또 재무부 부장관엔 월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부보좌관이,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그리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엔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회장이 각각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경제팀 후보군 가운데 여성은 옐런 전 의장과 라우스 교수, 탠던 회장 등 3명이다. 또 아데예모와 라우스는 아프리카계, 탠던은 인도계다.

나이지리아 태생의 아데예모는 오바마재단 초대 회장을 지낸 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에서 경제 분야 참모로 일했고, 라우스 교수는 빌 클린턴 행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국가경제위원회(NEC)와 CEA 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탠던은 1980년대부터 역대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경제 분야 공약 입안 등에 관여했다. 탠던은 현재 트위터 팔로어만 30만명에 이르는 민주당 내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옐런과 아데예모가 각각 바이든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부장관에 선임되면 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 및 흑인 부장관 기록을 세우게 된다. 라우스 교수와 탠던 회장도 백악관 NEC 위원장과 예산관리국장에 임용되면 역시 유색인종 여성으로선 미 역사상 처음 이 직책을 맡는 게 된다.

이밖에 바이든 백악관의 NEC 위원장 후보로는 브라이언 디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이 거명되고 있다. 디즈는 오바마 백악관에서 에너지·환경문제 등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미국 내 일부 진보성향 단체들은 디즈가 현재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책임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NEC 위원장으로 거명되는 데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이번 경제팀 인선 발표에서 NEC 위원장은 일단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이들 외에 바이든 당선인 캠프에서 경제자문역을 맡았던 헤더 바우시와 재러드 번스타인이 CEA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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