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나인가?”…절망하던 바이든을 일으켜 세운 ‘2컷 만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0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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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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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내, 딸, 장남을 모두 잃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개인적 비극을 겪을 때마다 늘 부친이 선물한 미 유명 만화가 딕 브라운의 ‘2컷 만화’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는 사실이 5년 만에 알려졌다. 만화 주인공인 붉은 수염의 바이킹 해이가르는 배가 폭풍우와 벼락으로 좌초되자 신을 원망하며 하늘을 향해 “왜 하필 나인가?”라고 외친다. 그러자 신이 “왜 넌 안 되느냐”고 반문하며 역경을 받아들이라고 조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 출신으로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언론인 피어스 모건은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7일 데일리메일 기고를 통해 자신과 바이든 당선인의 5년 전 일화, 이 만화에 얽힌 바이든 일가의 사연을 소개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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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은 당선인의 장남 보가 2015년 46세에 뇌종양으로 숨졌을 때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을 지냈으며 부친의 뒤를 이어 중앙정계 입성이 확실시됐던 전도유망한 젊은 정치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칼럼을 썼다. 보는 임종 직전 아버지에게 꼭 대선에 출마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하려 했던 바이든 당선인은 장남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고 이를 접었지만 4년 후 대선후보로 나섰고 백악관 주인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일면식이 없는 모건에게 전화를 걸어 “큰 빚을 졌다. 언젠가 갚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모건이 “보의 죽음은 당신 가족뿐 아니라 미국에도 큰 손실”이라고 하자 “아이들을 매일 안아줘라. 자식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 니일리아와 딸 나오미가 숨졌을 때 부친 조 바이든 시니어(1915~2002)가 이 만화를 주면서 자신을 위로했다고 털어놨다. 당시 부친이 “이런 일이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네가 일어서지 않으면, 그 일이 너를 삼킬 것”이라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모건에게 “장남을 잃었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당신보다 더 힘든 일을 겪는 더 많은 사람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이 위안을 얻고 삶의 목적을 찾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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