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다수당 여부 조지아 선택에 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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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의 선택]공화-민주당 48석씩 확보
남은 4석중 2석 공화당 유리
조지아 내년 1월 결선투표서
2명 모두 민주후보 뽑아 동석땐 대통령 배출한 당이 다수당 돼

미국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떠오른 남동부 조지아주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원 선거 결과 또한 좌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상원 2석의 결과가 모두 나오지 않은 데다 두 곳 다 내년 1월 5일 결선투표를 치르므로 이 결과가 나와야 상원 다수당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 다수당은 전체 100석 중 53석을 보유한 공화당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한국 시간 6일 오후 8시 기준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각 48석을 얻었다. 아직 승자가 발표되지 않은 곳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각 1석), 조지아(2석)다.

조지아주 법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의 결선투표를 규정하고 있다. 현재 2석 모두 과반 득표자가 없다. 1석은 개표가 98% 완료된 상황에서 데이비드 퍼듀 현 의원(공화)이 49.9%, 존 오소프 후보(민주)가 47.8%를 얻었다. 2.1%포인트 차이여서 결선투표에서 승자가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나머지 1석은 개표가 97% 완료된 가운데 라파엘 워녹 후보(민주)가 32.8%로 켈리 뢰플러 현 의원(공화·26.0%)을 앞섰다. 공화당에서 뢰플러가 아닌 후보도 출마해 표가 분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화당은 나머지 2개 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개표가 94% 완료된 가운데 톰 틸스 후보(공화)의 당선이 유력하다. 주 정부가 우편투표를 12일까지 받기로 해 최종 결과는 12일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56% 완료된 알래스카에서도 댄 설리번 후보(공화)가 큰 격차로 민주당 후보를 앞섰다. 알래스카는 10일부터 우편 및 부재자 투표 개표를 시작하며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 알려지지 않았다.

공화당은 2014년 11월 중간선거 때 상원 다수당에 올랐고 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선거 전 일부 여론조사가 현 하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여론조사 열세였던 수전 콜린스 의원(메인)이 5선에 성공하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했던 대통령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4선에 성공했다.

만일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모두 가져오고 공화당이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를 차지하면 양당의 상원 의석은 50 대 50으로 같아진다. 이때는 대선 승자를 배출한 당이 다수당이 된다. 특정 사안에 대한 상원 투표가 50 대 50으로 갈리면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추가로 1표를 행사한다.

즉,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으면 민주당은 상원 의석이 동률이어도 다수당에 오른다. 반면 민주당이 조지아 2석을 모두 이기지 못하면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므로 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상원은 미군 해외 파병, 관료 임명 동의권, 조약 승인권,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에 대한 거부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전체 100석 중 35석을 뽑았다. 임기 2년인 하원은 전체 435석을 새로 선출했다. 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기준 민주당과 공화당은 각각 209석, 193석을 확보했고 아직 33석의 주인이 가려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재 232석을 점유한 다수당이지만 올해 선거에서 승자가 확정된 지역구 중 현재까지 5석을 잃었고 공화당은 새로 6석을 얻었다. 미 언론은 민주당이 과반(218석)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보다 의석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2020 미국 대선#상원 다수당#조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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