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에서 또 흉기 테러 발생…“3명 사망, 1명은 참수”

파리=김윤종 특파원 입력 2020-10-29 19:22수정 2020-10-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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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한 성당 일대에서 29일(현지시간) 흉기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수업 중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16일 극단주의자에게 참수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 씨(47) 사건 이후 프랑스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지는 가운데 추가 테러가 발생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르몽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경 니스 시내 노트르담 성당(Notre-Dame de l‘ Assomption)에 흉기를 든 한 남성이 잠입했다. 그는 흉기로 사람들을 공격해 여성 1명을 첫 번째로 살해했다. 이후 남성 1명이 칼에 찔려 즉사했다. 주위 사람들도 칼부림에 부상을 당했다. 테러범은 이후 도망가는 한 여성을 쫓아가 성당 인근 한 술집 앞에서 살해했다.

로이터통신은 “피해자 여성 중 1명은 프랑스 교사 파티 씨처럼 목이 잘렸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가해 테러범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 총에 맞고 쓰러진 후 검거됐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대피한 상태다. 국립 반테러 검찰청(PNAT)는 용의자의 신원, 범행동기,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와의 연계 가능성 등을 조사 중이다.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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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내무부 긴급 비상회의를 열고 추가 테러와 니스 지역 안정화에 나섰다.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보고를 받은 후 사건 현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르파리지엔 등은 보도했다.

니스 테러 사건이 무슬림 증오 범죄로 드러나면 향후 프랑스와 이슬람권 간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은 물론 프랑스 내 무슬림 사이에서도 파티 씨 사건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일부 무슬림들은 소셜미디어에 “마크롱은 ’프랑스에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이슬람 조롱을 정당화한다. 우리 역시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자의 목을 칠 자유가 있다”는 글을 게재하고 있을 정도다. 팔레스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이슬람국가에서는 27일 “이슬람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며 프랑스 정부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에 맞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역시 28일자 최신호에 마크롱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비판하는 만평을 실어 양 측간 감정싸움이 실제 테러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상태였다. 르피가로는 “니스 시내 전체가 슬픔과 공포에 빠졌다”고 전했다. 주 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확인 결과 교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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