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양궁연맹 회장직 복귀…“도쿄올림픽 양궁에 기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20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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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취임 후 휴직했다가 8년 만에 복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일본양궁연맹 회장직에 복귀했다고 20일 일본 스포츠 매체인 닛칸스포츠가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아베 전 총리가 10월1일부로 약 8년만에 전(全)일본양궁연맹 회장직에 복귀했다며, 그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세이케이(成蹊)대학 시절 체육회 양궁클럽에서 4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모두가 제로(0)에서 시작할 수 있는 스포츠는 없을까라고 생각하다가 양궁과 만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정계 진출 후 연맹 회장직을 맡아 달라는 타진이 있었다며 “경기를 경험한 내가 회장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2005년에 취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리는 공익법인의 직책을 겸직할 수 없어 총리 재임 중에는 휴직했다가 이번에 약 8년 만에 복귀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매체는 양궁의 매력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가 양궁연맹 회장직을 맡아 내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일본 양궁 선수들의 마음도 든든하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메달 획득을 위해 의지할 수 있는 아베 회장이 선수들을 전력 서포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은 남녀 모두 유망한 선수가 있다”며 “자국 개최라는 점에서 홈그라운드 장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동시에 큰 압박도 있다”, “부담감을 이겨낸 선수들인 만큼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선수들을 고려해 (대회) 중단되는 것만을 피해야할 때 1년이 한도였다”고 설명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 올림픽 유치 후보지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하는 등 도쿄올림픽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와중에도 대회 강행 의지를 피력했으나 사태가 악화하자 1년 연기하는 것으로 담판을 지었다.

아베 전 총리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단하게 된 배경에 대해 “코로나가 세계에 만연해 가면서 준비하고 있는 선수, 관계자를 위해 일찌감치 판단해야 했다”, “개최 취소만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연기하는 방안을 신청했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올림픽 연기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회담도 올림픽 연기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연기에 대한 양해를 얻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개최는 어렵지만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1년 연기해 코로나를 극복한 대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찬성해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전 총리는 퇴임 후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최고고문도 맡았다. 그는 재임 중 당연직으로 조직위 최고고문을 맡았다. 이 자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승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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