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리는 배럿 청문회…“가족이 가장 중요” 강조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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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 美 언론, 청문회 개회사 미리 입수
상원 인사청문회, 12~15일 나흘간 진행
보수 거목 故 스캘리아 대법관 영향력 강조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자가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가족과 고(故)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영향력에 초점을 맞춘 모두발언을 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 공영라디오 NPR은 청문회에 앞서 미리 공개된 성명을 인용해 이처럼 보도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반발에도 오는 12일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파인 배럿 지명자는 보수파의 거목으로 2016년 사망한 스캘리아 대법관의 법률서기관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배럿 지명자도 스캘리아 대법관처럼 임신중절과 동성결혼에 반대하며 총기 소지를 지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성명은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법 철학은 간단했다. 법관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성명은 스캘리아 대법관이 “가족에게 헌신했고 신념에 확고했으며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은 법조인으로서 스캘리아 대법관과 같은 관점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원의 정치화를 경계하는 발언도 포함됐다.

성명은 “법원은 우리의 생활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모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고안된 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정책 결정과 가치 판단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정치인들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대중은 법원이 그렇게 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고, 법원도 그런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변호사와 교수로서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나는 법이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도록 하지 않았다”며 가족 등 인생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도 중요시했단 점을 설명했다.

그는 7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2명은 아이티에서 입양했다. 직접 출산한 막내는 다운증후군이다.

성명은 “나는 9인조 그룹에 속해 있는 것에 익숙하다. 즉 나의 가족”이라며 “나에게 그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고, 나는 내 뒤에 그들을 두고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또 21년간 결혼생활을 해온 남편과 관련해 “모든 단계에서 이타적이고 멋진 파트너였다. 나는 사랑에서 내가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보다 훨씬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7남매의 장녀로 보낸 어린시절을 회고하면서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청문회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공화당은 11월3일 대선 전에 배럿 지명자의 인준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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