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김정은 브로맨스, 北 핵무기 완벽화에 이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7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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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행사서 '北 비핵화 징후 無' 비판
대중 정책 우려…재선 시 압박 완화 전망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브로맨스(bromance·남성들 간 진한 우정) 관계가 북한의 비핵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볼턴은 화상으로 치러진 WSJ 최고경영자(CEO) 협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도 김 위원장은 비핵화의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그 기회(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를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하는 데 이용했다”고 말했다.

볼턴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전략적 위협이며, 북한과 중동 지역의 테러는 여전히 우려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의 중국 억지 정책은 효과적이지 않다면서 중국에 대한 일관된 접근법을 요구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최근 인도와 국경 분쟁을 벌이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규모 무역합의를 맺기 위해 빠르게 대중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을 더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바이든이 중국에 더 물러서가 아니라 더 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의사결정이 중국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대북 초강경파인 그는 대북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차를 나타냈다. 결국 그는 지난해 9월 경질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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