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원’ 日나카소네 전총리 장례비용 논란…정부 “최소 비용”

  • 뉴시스
  • 입력 2020년 9월 2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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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예산서 9643만 엔 조달
자민당측 "타당하다"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추진하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根康弘) 전 총리의 합동장(葬)에 ‘21억 원’이라는 큰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NHK와 지지통신,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과 자민당이 반씩 부담하는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葬) 비용에 대해 인터넷 등에서 “너무 비싸다”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너무 큰 비용이 소요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오는 10월 17일에 열리는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 경비는 총 1억 9000만 엔(약 21억 원)이다. 여기서 정부가 9643만 엔을 부담한다.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예비비는 재해 등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쓰이는 자금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과거 선례 등 종합적으로 감안해 거행한다. 필요 최소한의 비용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小池晃) 서기국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에게는 ‘우선 자조(自助)’라고 말해놓고는 전 총리에게는 갑자기 ‘공조(公助)’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는 국민 감정은 당연하다. 전례주의를 부수겠다면 (장례식 비용을 다시) 검토하는 편이 좋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자민당 측도 입장을 설명했으나, 합동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29일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합동장 비용이 비싸다는 질문에 대해 “비용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할 마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카소네씨는 오랜 세월에 걸쳐 이 국가와 당을 위해 활약했다. 조용히 일본국으로서 자민당으로서 있는 힘껏 다 해 배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사토 고코(佐藤孝行) 자민당 총무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카소네 전 총리의 공정은 굉장히 크다. (스가) 내각도 그것을 평가해 합동장 실시를 판단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합동장은 결코 반대할 만한 일이 아니며 타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관계 강화와 행정 개혁 업적을 낸 나가소네 전 총리는 향년 101세로 지난해 11월 29일 별세했다. 그는 2차대전 후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靖?) 신사를 참배한 인물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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