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문화가 된 국물”… 순두부 요리 재조명한 NYT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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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순두부’ 창업 이희숙씨
별세 한달 뒤 부고 싣고 삶 조명

“매콤하고 붉은 소뼈 육수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두부찌개. 그는 어린 아들들이 잠자는 동안 부엌에서 양념 실험을 하며 긴 밤을 보냈다. 두부는 숟가락이 아니라 혀에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고춧가루는 국물에 감칠맛을 더한다. 그의 요리는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 시간) ‘북창동순두부(BCD Tofu House)’ 창업자로 미국에서 순두부찌개 확산을 이끌었던 고(故) 이희숙 대표(사진)의 삶과 현지의 순두부찌개 인기를 이렇게 재조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향년 61세로 별세했다.

이 대표가 1996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첫선을 보인 북창동순두부는 현재 전국 12개 도시에 13곳의 지점을 두고 있다. NYT는 북창동순두부가 한국 단체관광객은 물론이고 유명 스포츠 스타, 영화배우까지 찾는 명소가 됐다고 전했다. 관광객들은 꼭 식당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겼으며, 항상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도 했다. NYT는 “일부 지점은 24시간 영업을 해 밥시간을 놓친 이들이나 늦은 밤 배고픈 젊은이들을 끌어들인다”고 전했다. NYT는 이와 함께 이 대표가 생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일시 해고된 직원에게 계속 의료 혜택을 준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북창동순두부#미국 뉴욕타임스#nyt#고 이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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