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영화제 연기상, 남녀구분 없애기로

  • 동아일보

내년부터 최우수 주연-조연상으로
미투 운동후 성중립 인식 확산 반영

베를린 영화제가 그간 남녀를 구분해 주던 연기상을 하나로 통합한다. 칸, 베니스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영화제가 가장 먼저 성중립적인 시상 행보에 나선 것이다.

베를린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4일(현지 시간) 앞으로 시상에서 성에 따른 구별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더로컬 등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열리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인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이 남녀 구분 없이 최우수 주연상으로 통합된다. 남우 조연상, 여우 조연상도 최우수 조연상으로 합해진다.

베를린 영화제가 이렇게 성별 구분을 없앤 시상에 나선 것은 미투 운동 이후 확산된 영화계의 성중립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를린 영화제 총감독·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마리터 리센베이크, 카를로 카트리안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영화 산업계에서 성인지 의식을 더 개선하기 위한 신호”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베를린 영화제는 초대 집행위원장의 이름을 딴 알프레트 바워상의 이름을 심사위원상으로 바꿀 예정이다. 독일 표현주의 영화기법을 도입한 알프레트 바워는 나치에 부역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베를린영화제 연기상#성중립적인 시상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