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셔스, 기름 유출 日선박 뱃머리 ‘수장’

  • 동아일보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가 지난달 25일 좌초 후 두 동강이 난 채 대형 기름 유출 사고를 냈던 일본 화물선 ‘와카시오’호의 뱃머리를 수장시켰다. 하지만 선체 뒷부분 인양 작업, 선체에 묻은 기름 제거 등 후속 작업이 많이 남아 있는 데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이런 방식의 사고 수습에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여전하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는 24일 예인선을 동원해 선체 앞부분을 사고 지점에서 약 15km 떨어진 공해로 끌고 왔으며 수심 약 3180m 아래로 가라앉혔다. 정부 측은 “프랑스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해양오염 우려가 적고 해상 항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장소를 선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린피스 측은 “배를 무작정 침몰시키면 생물 다양성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 엄청난 양의 중금속이 해양으로 번져 추가 오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와카시오호의 선주인 일본 해운사 나가시키키센(長鋪汽船)은 이날 이번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선장과 일부 선원 역시 해양오염 행위로 체포됐다. 모리셔스 정부는 선주와 보험사에 대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모리셔스#기름 유출#선체 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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